지난 주말, 설거지를 하다가 등골이 서늘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물이 시원하게 내려가기는커녕, 개수대 위로 설거지 물이 넘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하수구가 막힌 듯했어요. 원인은 추워서 굳은 기름이나 커피가루인 거 같습니다.
급한 마음에 마트에 가서 비싼 배수구 뚫는 용액(액체)을 사다가 한 통을 다 부었습니다. "30분 기다리면 녹겠지"라고 믿었죠. 하지만 1시간이 지나도 물은 요지부동... 배신감이 밀려오더군요. "아, 주말인데 사람 부르면 출장비 10만 원은 깨지겠구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터넷을 뒤지다 발견한 '페트병 펌프질'. 반신반의하며 시도했는데, 딱 5번 펌프질 만에 "꾸르륵!" 소리와 함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1. 원리: 화학보다는 '물리'가 답이다
배수관이 기름때나 음식물로 꽉 막혔을 때(특히 꽉 막힌 상태), 액체형 뚫어뻥은 막힌 구간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위에 둥둥 떠있기만 할 때가 많습니다.
이때는 강력한 공기 압력(수압)으로 밀어내는 게 직빵입니다. 집에 압축기(뚫어뻥 도구)가 없다고요? 2L짜리 빈 생수병이나 콜라병만 있으면 똑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2. 준비물: 쓰레기통 뒤지세요
준비물은 딱 하나입니다.
- 원형 페트병 (2L 추천): 사각형보다는 동그란 모양의 페트병이 탄력이 좋아서 압력을 더 잘 줍니다. 뚜껑은 버리세요.
3. 실패 없는 '페트병 뚫기' 스킬 (디테일이 중요)
그냥 꽂고 누른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밀폐'가 핵심입니다.
- 입구 맞추기: 싱크대 배수구 구멍(거름망 뺀 상태)에 페트병 입구를 딱 맞춥니다.
- 틈새 막기 (중요): 배수구 구멍과 페트병 입구 사이에 틈이 없어야 합니다. 만약 틈이 있다면 안 쓰는 행주로 입구 주변을 감싸주세요.
- 오버플로우 구멍 막기: 싱크대 옆면에 물 넘침 방지 구멍(작은 구멍)이 있다면, 거기를 젖은 행주나 테이프로 꽉 막아주세요. (거기로 공기가 다 새 나가면 효과가 없습니다. 이게 저만의 성공 비결이었습니다!)
4. 타이밍 싸움: "팍! 팍! 팍!"
이제 심폐소생술을 하듯이 페트병을 눌러줍니다. 천천히 누르면 안 됩니다. 공기를 배관 속으로 '총' 쏘듯이 순간적으로 팍! 눌러주는 게 포인트입니다.
- 한 번 누르고, 뗐다가(공기 채우고), 다시 팍!
- 한 5~6번 반복했을까요?
갑자기 배관 밑에서 "쿠르르릉~" 하는, 마치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고여있던 물이 회오리를 치며 빨려 들어갔습니다. 와... 그때의 쾌감은 정말 말로 표현이 안 됩니다. 10만 원 번 기분이었죠.

마치며
화학 약품으로도 안 뚫리는 '꽉 막힌' 싱크대에는 무조건 물리적인 압력이 답입니다.
지금 당장 배관공 부르기 전에, 재활용함에 있는 페트병 하나 꺼내서 딱 1분만 펌프질 해보세요. 돈 한 푼 안 들이고 내 손으로 뚫었다는 성취감까지 덤으로 얻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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