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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

뚫어뻥 한 통 다 부어도 안 뚫리던 싱크대, '빈 페트병' 하나로 1분 만에 뚫은 후기 (배관공 부르지 마세요)

by 뱁새 스탭 2026. 1. 17.

지난 주말, 설거지를 하다가 등골이 서늘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물이 시원하게 내려가기는커녕, 개수대 위로 설거지 물이 넘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하수구가 막힌 듯했어요. 원인은 추워서 굳은 기름이나 커피가루인 거 같습니다.

급한 마음에 마트에 가서 비싼 배수구 뚫는 용액(액체)을 사다가 한 통을 다 부었습니다. "30분 기다리면 녹겠지"라고 믿었죠. 하지만 1시간이 지나도 물은 요지부동... 배신감이 밀려오더군요. "아, 주말인데 사람 부르면 출장비 10만 원은 깨지겠구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터넷을 뒤지다 발견한 '페트병 펌프질'. 반신반의하며 시도했는데, 딱 5번 펌프질 만에 "꾸르륵!" 소리와 함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1. 원리: 화학보다는 '물리'가 답이다

배수관이 기름때나 음식물로 꽉 막혔을 때(특히 꽉 막힌 상태), 액체형 뚫어뻥은 막힌 구간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위에 둥둥 떠있기만 할 때가 많습니다.

이때는 강력한 공기 압력(수압)으로 밀어내는 게 직빵입니다. 집에 압축기(뚫어뻥 도구)가 없다고요? 2L짜리 빈 생수병이나 콜라병만 있으면 똑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2. 준비물: 쓰레기통 뒤지세요

준비물은 딱 하나입니다.

  • 원형 페트병 (2L 추천): 사각형보다는 동그란 모양의 페트병이 탄력이 좋아서 압력을 더 잘 줍니다. 뚜껑은 버리세요.

3. 실패 없는 '페트병 뚫기' 스킬 (디테일이 중요)

그냥 꽂고 누른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밀폐'가 핵심입니다.

  1. 입구 맞추기: 싱크대 배수구 구멍(거름망 뺀 상태)에 페트병 입구를 딱 맞춥니다.
  2. 틈새 막기 (중요): 배수구 구멍과 페트병 입구 사이에 틈이 없어야 합니다. 만약 틈이 있다면 안 쓰는 행주로 입구 주변을 감싸주세요.
  3. 오버플로우 구멍 막기: 싱크대 옆면에 물 넘침 방지 구멍(작은 구멍)이 있다면, 거기를 젖은 행주나 테이프로 꽉 막아주세요. (거기로 공기가 다 새 나가면 효과가 없습니다. 이게 저만의 성공 비결이었습니다!)

 

4. 타이밍 싸움: "팍! 팍! 팍!"

이제 심폐소생술을 하듯이 페트병을 눌러줍니다. 천천히 누르면 안 됩니다. 공기를 배관 속으로 '총' 쏘듯이 순간적으로 팍! 눌러주는 게 포인트입니다.

  • 한 번 누르고, 뗐다가(공기 채우고), 다시 팍!
  • 한 5~6번 반복했을까요?

갑자기 배관 밑에서 "쿠르르릉~" 하는, 마치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고여있던 물이 회오리를 치며 빨려 들어갔습니다. 와... 그때의 쾌감은 정말 말로 표현이 안 됩니다. 10만 원 번 기분이었죠.

배관 청소 후 깨끗해진 싱크대 모습


마치며

화학 약품으로도 안 뚫리는 '꽉 막힌' 싱크대에는 무조건 물리적인 압력이 답입니다.

지금 당장 배관공 부르기 전에, 재활용함에 있는 페트병 하나 꺼내서 딱 1분만 펌프질 해보세요. 돈 한 푼 안 들이고 내 손으로 뚫었다는 성취감까지 덤으로 얻으실 수 있습니다.